한은 외자운용원 "美 주가 하반기에 하락할 것"

입력 2023-06-30 15:10   수정 2023-07-15 00:02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30일 미국의 주가가 하반기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급격한 주가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이날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외자운용원이 외화 자산을 운용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미 주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소비지표와 인공지능(AI)에 관한 낙관적 기대에 따른 빅테크 기업 랠리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기준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1% 올랐다. 이 기간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53% 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가 대체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과 경직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ed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침체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주가수준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반영이 덜 된 것으로 외자운용원은 판단했다. 현재 주가를 예상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포워드 PER은 지난달 말 기준 18.7배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상위 15% 안에 들만큼 고평가된 수준이다. 외자운용원은 하반기 미 주가가 내려 이 비율이 장기평균 수준인 16배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 주가는 국채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도 측면에서도 고평가된 수준으로 판단됐다. 최근 주식 리스크프리미엄은 경기가 좋고 금융시장 여건도 양호했던 2007년 이전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 침체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 등이 하반기 현실화하면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 재무부의 현금잔고(TGA) 잔액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 1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가 발행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할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은 0.25%포인트 인상 후 종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공개한 연말 최종금리 점도표 상 인상 폭은 0.5%포인트지만 두차례 인상은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 것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은 달러화 가치가 금리인상 종료 등에 따라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 불안 소지가 있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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